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권장도서 선정 (2011. 4)
<저자>
구사노 다쿠미(草野巧) : 1956년 토치기현에서 태어났으며, 와세다대학 문예학과를 졸업했다. 잡지, 단행본의 편집자를 거쳐 집필 작업을 시작했다. 저서로는『파워 스톤』 『환상동물사전』등이 있다.
<역자>
박은희 : 강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KCP랭귀지스쿨 수료, 현재 일본어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번역한 책으로는 『호흡력』이 있다.
<그림>
서영철 : 현재 한국출판미술협회 및 산그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사시』 『엄마의 보물』 등 다수의 도서를 작업하였다.
<저자의말>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정말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마음이나 정신, 그리고 혼은 뇌가 있어야 존재하기 때문에 뇌가 소멸하면 이 모든 것들이 함께 소멸한다는 사고방식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확인되지 않는 한 인류가 사후세계에 대해 흥미를 잃는 일은 없을 겁니다. 더구나 사후세계를 경험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서 사후세계를 완전히 무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세계 여러 나라의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실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후세계가 그 시대와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소개>
‘사후세계, 천국과 지옥에 관련해 각 종교별로 소개 정리한 책은 없나요?’이 물음에 바로 답하는 책 <천국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종교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와 전통신앙 속에서, 구전되는 이야기 속에서, 종교 문헌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또한 설명할 수 없기에 상상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천국과 지옥을 일러스트와 명화, 사진 등의 이미지로 풀어내 더 사실적으로 천국과 지옥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천국과 지옥 그 자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천국의 세계>는 단순한 흥미를 지식으로 바꾸어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천국의 세계>를 소개하기 전에 독자들에게 먼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 책에서 사후세계에 대한 진실 혹은 사실 규명을 기대하지 말 것이며, 종교적으로 친절하게 해석한 책이기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인류가 늘 궁금해하던 세계!
설명할 수 없기에 상상력으로 풀어낸 매혹적인 세계!
그 세계가 바로 천국과 지옥이다!
인류의 영원한 질문, 지금도 그 답을 내리지 못하는 질문이 있다.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정말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결국 죽으면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면 왜 살아야 할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세계가 있다. 영원을 누리고자 한 인간의 욕망에 답하기 위해 존재한 세계가 있다. 또한 인간을 완성에 이르도록 추동하기 위해 설계된 세계가 있다. 이 세계가 불가지의 세계, 천국과 지옥으로 대변되는 사후의 세계이다. 이 책은 문명의 발생부터 제기해온 이 질문에 흥미롭게 접근한다. 천국이라는 세계와 지옥이라는 세계, 그리고 그 중간 즈음에 있었다고 말해지는 세계에 주목해 불가지의 세계를 그림으로 구조화하고, 글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풀고, 사진과 기타 자료로 그 세계를 유추할 만한 현실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천국의 세계> 이 책은 고대 신화의 기록, 고대 종교의 경전, 역사 이후의 종교 경전, 이 외의 각 민족의 전통신앙에서 찾은 천국과 지옥에 대한 기록으로 인류가 늘 궁금해하던 세계에 답한다.
신화와 문화, 종교를 관통하는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을 흥미롭게 읽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시간을 뛰어 넘고, 공간을 넘나드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101편의 천국과 지옥 이야기이다. 저자는 먼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장편 서사시 ‘길가메시’를 시발점으로 이집트, 그리스, 중국, 일본, 폴리네시아, 시베리아 등 전 세계에 퍼져있는 천국과 지옥 이야기를 수집했다. 그리고 호메로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현대의 그노시스주의, 신지학에 이르는 역사가와 철학자의 사유 과정에서 언급한 천국과 지옥 이야기도 수집했다. 또한 체계적인 구조를 가진 종교에서 천국과 지옥을 찾았다.
이런 저자의 수고 덕에 우리는 천국과 지옥을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답답한 시각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 좀더 다양하게 읽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양성과 특이성을 갖춘 101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제한해 온 도덕적인 규범에서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어떤 경우는 삶의 사소한 부분까지 파고들고 있어서 놀랍기도 하다. 심지어 저출산과 이혼 문제와 같은 현재의 이슈도 천국과 지옥 이야기에서 듣게 된다(부인이 뒤따르지 않은 사자와 독신인 사자, 이들의 저승길 향방에 대해 찾아보시길).
천국과 지옥을 흥미와 지식의 대상으로 새롭게 읽게 된다!
고대 문명이 남긴 문헌, 수많은 종교의 경전, 구전되다 채록된 이야기 모음집 등에서 찾아낸 천국과 지옥 세계는 바닥과 최상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층층이 쌓여 있었다. 여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또다른 천국과 지옥이 횡적으로 종적으로 끼어 들어 촘촘해지기까지 했다. 저자는 이 복잡한 세계를 가르는 몇 가지 규칙을 찾아 그 범주 안에서 천국과 지옥에 관한 것을 한 편 한 편 뽑아 보여 준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소재에 다각도로 접근한 저자의 지적인 발랄함을 엿볼 수 있다.
<천국의 세계>는 101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글은 저승의 심판관에게서 천국행 티켓을 받는 방법을 적은 ‘사자의 서’를 소개하고, 문학 작품을 책의 주제에 맞게 디테일하게 분석한다. 자신의 신체 일부(눈, 코, 잎)가 심판관이 되어 천국행을 결정하는 독특한 소재를 보여주고, 아버지를 남편으로 받아들인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겨 어둠의 세계로 도망친 여신이 결국 인간에게 죽음을 운명으로 내리게 되었다는 소설적 재미도 건넨다.
이렇게 신화, 전설, 문학, 철학, 역사, 종교, 신학문을 섞어 재구성한 <천국의 세계>는 흥미와 인문학적 지식까지 담보해 굳어져 있는 천국과 지옥을 새롭게,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