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권장도서 선정 (2011. 7)
<저자>
디딤_‘디딤’은 세계의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작가들의 모임이다.세계를 읽는 방식을 다양하게 모색하는 ‘디딤’은 새로운 방식으로 흥미진진한 책세상을 열어 간다.
<그림>
서영철_출판사에서 캐릭터 디자이너겸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하였으며,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출판미술협회 및 산그림 회원이며『무사시』, 『엄마의 보물』등 다수의 도서를 작업하였다.
<저자의 말>
이 책을 통해 세계를 읽는 새로운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독자들이 눈치챘겠지만 그 새로운 방식이란 바로 지도이다.
지도는 과거의 갈피 속으로 사라진 역사를 읽어 내는 망원경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곳곳의 새로움을 탐구하는 현미경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책 소개>
이 책 <세계지도 지리 이야기>는 세계의 흐름을 흥미로운 방법으로 짚어보고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상당히 쉽고 흥미롭다. 사라진 대륙이나 빙하 속에 존재하는 호수 같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하고,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지도에 대한 상식을 거꾸로 뒤집어 놓고, 지도 제작의 역사를 통해 위대한 탐험 이면에 감춰진 정복의 역사를 들추어 낸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미스터리한 현상이나 각 지역의 특이할 만한 사실을 소개한다.
다양하면서도 조금은 전문적인 이 한 권의 책은 어른들의 독서 리스트에도 ‘지도 지리’라는 아이템을 올리게 할 만하다.
<책속으로>
지금 우리가 세계지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린 지도이다.
그런데 메르카토르 도법에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
극지방으로 갈수록 면적이 심하게 확대된다는 점이다.
적도 부근은 거의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지만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간격이 실제보다 확대되면서 왜곡되어 나타난다.
약 220만㎢인 그린란드가 769만㎢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보다 더 크게 나올 정도이다.
그래서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만든 지도에는 미국을포함한 북아메리카, 유럽 등은 크게 표현되는 반면 흔히 제3세계라고 불리는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은 작게 표현된다.
실제 면적으로 따져본 국토 크기는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 브라질, 호주, 인도, 아르헨티나 순이지만 메르카토르 투영법으로 제작된 지도에는 미국, 러시아, 유럽 등은 실제보다 크게 나오고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은 상대적으로 작게 표현된다.
- 본문중에서 -
<출판사 서평>
우리가 쓰는 세계지도가 틀렸다?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라. 세계의 절반을 유럽과 아메리카가 차지하고 있다. 경도와 위도 선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면 미국이 정말 크다. 그린란드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보다 더 크다. 그런데 실제 면적을 따져 보면 이와는 다르다. 러시아, 캐나다, 중국이 미국보다 크고, 오스트레일리아가 그린란드보다 크다. 그래서 아르노 페터스라는 인물은 세계를 유럽 중심으로 일그러뜨린 지도를 비판하며 대안 지도를 내놓았다. 그러나 페터스의 지도는 판도를 뒤집지 못하고 잊혀져 갔다. 그리고 여전히 한계를 지녔다고 인정한 ‘메르카토르 도법’의 지도가 중심에 있다.
여태껏 상식이라 알고 있었던 지도가 위조된 세계였다는 것을, 지도가 세상을 주도하는 이데올로기의 세계였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한다. 지도에 관해 진실이라고 여겼던 것에 의문을 던지며 읽어 보자. 지도는 그동안 많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오이 모양의 섬나라였다!
세상의 중심은 교황이 있는 로마였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가 섬나라였다. 우리나라는 중국 옆에 있는 오이 모양의 섬나라였다. 지도 상에 태평양은 없었다. 이것이 중세에 세계를 이해한 방식이었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신화와 전설 위에 그려졌던 지도는 과학을 만난다. 세상의 중심은 지도 제작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바뀌었고, 캘리포니아와 우리나라는 대륙에 붙은 반도로 드러났다. 태평양은 가장 넓은 바다로 제모습을 찾았다. 그런데 지도의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은 지도 위에 자신들의 나라를 빨갛게 칠했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각국의 입맛에 맞게 잘렸다. 독립을 원하는 나라는 지도 위에 자국이 어떤 색깔로 칠해지는 것도, 어떤 선이 지나는 것도 거부했다. 이래서 지도를 과거의 갈피 속으로 사라진 역사를 읽어 내는 망원경이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곳곳의 새로움을 탐구하는 현미경이라고 한다. 지도의 변모 과정을 보면 인류의 역사를 알 수 있고, 현재의 지도를 보노라면 세계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지도의 미래 또한 어떻게 변할지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과거에 지도를 움직인 힘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지도는 시대의 종교, 역사, 정치를 이해하는 나침반!
지도는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변신하고 발전해 왔다. 어떤 특정한 지도를 이해하는 일은 인간이 그 지도를 만들 당시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지도는 위치를 알려 주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능을 하기도 했다. 중세 유럽에서 만들어진 TO 지도의 경우, 당시의 기독교적 세계관을 지도에 담고 있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둥근 땅 위에 T형으로 바다가 있으며, 중앙에는 영원의 도시 예루살렘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 후세 사람들은 이를 지도라기보다는 신앙 고백으로 이해한다. 이처럼 지도는 그 지도가 만들어진 시대의 종교, 역사, 정치를 이해하는 나침반이다.